Day1 첫 시드니, 마음을 빼앗기는 항구의 경치로부터
시드니에 도착해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서큘러 키(Circular Quay). 이 항구야말로 시드니라는 도시의 심장이자 여행자가 이 도시를 사랑하는 순간의 무대입니다.

하얗게 빛나는 돛 같은 ‘오페라 하우스’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 존재감에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습니다.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에 참가하면 그 참신한 구조와 건축에 담긴 열정, 그리고 무대 뒤에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인근 록스(The Rocks) 지구는 돌담과 낡은 건물들이 즐비한 역사지구. 오후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걷기만 해도 마치 옛날 시드니로 시간여행을 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해질녘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해산물을 맛보며 석양이 항구를 물들이는 것을 바라보면 여행의 시작임을 잊어버릴 정도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Day2 | 본다이 해변에서 파도와 바람에 힐링되는
이날은 거리의 번잡함에서 조금 벗어나 ‘본다이 비치(Bondi Beach)’로.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은 서퍼들의 성지이자 시민들에게도 휴식처입니다.

잔디밭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파도의 리듬이 마치 호흡처럼 잔잔하고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집니다. 그대로 유명한 ‘본다이 투 쿠지 워크’에 도전. 길 안에는 바위밭과 포구, 작은 해변이 곳곳에 있고 푸른 바다와 하늘의 대비가 마치 그림 같습니다.
걸음마를 마칠 무렵에는 몸은 기분 좋은 피로감에 휩싸여 해변의 작은 카페에서 여유로운 저녁식사를 즐기며 이날의 여운을 조용히 맛보았습니다.
Day3|거리의 고동과 문화를 느끼는, 로컬과 연결되는 날
자연과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에는 좀 더 시드니의 삶을 접해보고 싶어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먼저 찾은 곳은 ‘뉴타운(Newtown)’. 거리에 그려진 스트리트 아트가 인상적이고 마치 야외 아트 갤러리. 작은 카페에 훌쩍 들어가 향기로운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창밖의 사람들과 개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기분 좋게 흘러갔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샐리 힐스(Surry Hills)’. 도쿄로 치면 다이칸야마 같은 분위기로 센스 있는 부티크와 고서점, 잡화점이 즐비합니다. 우연히 들어간 로컬 디자이너의 가게에서 멋진 액세서리를 만나 여행 선물로 제격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모던·호주 요리의 레스토랑으로. 한 접시마다 느끼는 소재의 강력함에, 시드니의 토지와 사람의 풍요로움을 재차 실감했습니다.
Day4 항구의 바람에 배웅되어, 또 오는 날을 가슴에
마지막 날은 꼭 다시 시드니만을 보고 싶다며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로. 여기서부터는 하버 브리지 너머로 오페라 하우스와 거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여행의 끝을 맞이하는 시간. 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다시 꼭 돌아오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연과 도시가 완벽하게 녹아드는 도시 시드니.
여기에는 자유와 창의성, 그리고 마음을 풀어내는 풍경이 있습니다.
짧은 여행일지라도 그 모든 것이 꽉 차 있어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